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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 건축입문 (건축사, 유럽사, 트렌드) 건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왜 특정 시대의 건물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대 건축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기술이 아닙니다. 한 시대의 역사와 철학, 문화와 기술 수준을 그대로 담아내는 기록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건축을 이해하려면 건축사와 유럽사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현재 건축 트렌드까지 연결해서 본다면 더욱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교양인의 관점에서 건축사, 유럽사, 그리고 최신 건축 트렌드를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알아보겠습니다. 건축사 흐름 한눈에 보기 건축사는 인류 문명의 발전 .. 2026. 6. 2.
서양건축사 (시대적 배경, 양식 변화) 건물은 왜 시대마다 달라 보일까 — 시대적 배경과 양식의 탄생건축학 수업에서 처음 파르테논 신전 사진을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오래된 돌기둥들이 줄지어 선 사진인데, 교수님은 그 앞에서 30분을 이야기했습니다. 비례, 착시 보정, 공공성.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저 기둥들은 실제로 약간씩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요. 완벽하게 곧아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왜곡된 겁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건축은 오더(Order) 체계를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오더란 기둥과 그 위에 얹히는 구조물 전체의 비례 규범을 가리키는 용어로,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으로 나뉩니다. 단순히 장식의 차이가 아니라 공간이 어떤 가치를 표현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원칙이었습니다. 로마는 여기서 한발 더 나.. 2026. 6. 2.
건축양식 변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고딕 건축, 하늘을 향한 믿음의 구조 역사 다큐멘터리에서 쾰른 대성당이 화면을 가득 채우던 장면을 기억합니다. 처음엔 그 높이에 압도됐는데, 직접 겪어보니 그 수직성이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고딕 건축은 12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16세기 초까지 유럽 전역으로 퍼진 중세 대표 건축양식입니다. 당시 가톨릭 교회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사람들은 신에게 가까워지고 싶다는 열망을 건물 자체에 새겨넣으려 했습니다. 고딕 건축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tress)입니다. 플라잉 버트레스란 건물 외벽을 바깥에서 아치형으로 받쳐주는 구조물로, 쉽게 말해 건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외부에서 잡아주는 팔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기술 덕분에 내부 벽을 얇게 만들 수 .. 2026. 6. 1.
유럽양식 흐름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건축물을 보러 여행을 간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냥 돌로 쌓은 건물 아닌가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유럽 건축 양식의 흐름을 하나씩 뜯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 세 나라의 건축물은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와 철학, 종교적 신념을 돌과 유리와 철골에 새겨 넣었고, 그 결과물이 오늘날까지 살아 있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문화융합과 고딕바로크의 충돌 스페인 건축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사람들이 가우디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제가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정말 놀란 건 가우디 이전, 그러니까 이슬람 세력이 지배했던 안달루시아 지역의 건축 유산이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무데하르(Mudéjar) 양식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여기서 무데하르 양식이란 이슬람 건.. 2026. 6. 1.
서양건축 변천사 (남유럽, 북유럽, 중부) 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건축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오래된 건물이 왜 그렇게 유명한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면서 각 지역의 건물 하나하나가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때부터 건축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남유럽, 북유럽, 중부 유럽이 걸어온 건축의 길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남유럽 건축: 고전 질서와 르네상스의 출발점 저도 처음엔 파르테논 신전이나 콜로세움을 그냥 오래된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파고들다 보니 이 건물들이 서양건축 전체의 문법을 만들어낸 원형이라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건축의 핵심은 주범 양식(Order)입니다. 주범 양식이란 기둥의 형태와 비례, .. 2026. 6. 1.
고대 서양건축 (맥락, 건축 기술, 현대 유산) 건축이 그냥 건물 짓는 기술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고대 그리스인들이 들으면 꽤 섭섭해할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사진을 보면서 "오래된 돌기둥이 멋있긴 하네" 정도로 넘겼는데, 자료를 파면 팔수록 이게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대 서양건축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 종교, 권력 구조가 기둥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고대 서양건축의 맥락 고대 그리스 건축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들이 왜 건축에 수학을 끌어들였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스인들은 인간의 이상적인 신체 비례를 건축물에 그대로 적용하려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주범식(柱範式) 건축, 즉 기둥 양식 체계입니다. 여기서 주범식이란 기둥의 형태와 비례를 규칙화한 건축 언어 체계를..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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